
레이디스 코드 ‘예뻐 예뻐’ 리뷰 | 통통 튀는 매력과 중독성이 살아 있는 걸그룹 명곡
케이팝을 오래 듣다 보면,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문득 다시 찾게 되는 곡들이 있다. 유행을 한 번 타고 사라지는 노래가 아니라, 특정한 분위기와 매력을 또렷하게 남겨서 오래 기억되는 곡들이다. 레이디스 코드의 **‘예뻐 예뻐’**도 바로 그런 노래라고 생각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발랄하고 귀엽다는 인상이 먼저 들어오지만, 몇 번 더 듣다 보면 이 곡만의 개성과 중독성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예뻐 예뻐’는 단순히 밝은 걸그룹 노래 하나로 끝나는 곡이 아니라, 레이디스 코드 특유의 색깔이 잘 살아 있는 인상적인 트랙으로 남아 있다.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직관적인 매력을 음악 안에서도 아주 잘 살려냈다는 점이다. ‘예뻐 예뻐’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단순하고 귀엽게 들리는데, 노래는 그 느낌을 가볍게만 쓰지 않는다. 오히려 반복되는 훅을 통해 귀에 확 꽂히게 만들고,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안에 은근한 자신감과 당당함까지 담아낸다. 그래서 이 곡은 마냥 귀엽기만 한 노래라기보다, 자기 매력을 분명히 알고 표현하는 노래처럼 들린다. 이 점이 ‘예뻐 예뻐’를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통통 튀는 리듬감도 이 곡의 핵심이다.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밝고 경쾌한데,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흩어지지는 않는다. 후렴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면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는 힘이 있다. 이런 곡은 자칫하면 너무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예뻐 예뻐’는 그 선을 꽤 잘 지킨다. 발랄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촌스럽게 흐르지 않고, 오히려 당시 걸그룹 음악이 가지고 있던 상큼한 매력을 꽤 세련되게 정리해 보여준다. 그래서 지금 다시 들어도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데?”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든다.
레이디스 코드라는 팀의 매력도 이 곡에서 잘 드러난다. 레이디스 코드는 밝고 대중적인 콘셉트를 소화하면서도, 멤버별 음색이 비교적 뚜렷해서 노래의 인상이 쉽게 흐려지지 않는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예뻐 예뻐’ 역시 각자의 목소리가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있으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탄탄하게 만든다. 그냥 예쁜 콘셉트만 밀어붙인 노래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잊혔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 곡은 멜로디와 보컬의 조합이 좋아서 다시 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듣고 있으면 당시 레이디스 코드가 얼마나 확실한 팀 색을 만들어가고 있었는지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곡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상큼해서가 아니다. ‘예뻐 예뻐’에는 기분을 환하게 바꿔주는 힘이 있다. 어느 날은 아무 생각 없이 틀어도 기분이 조금 가벼워지고, 또 어느 날은 예전 케이팝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가 그리울 때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곡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노래는 특정한 시기의 유행가를 넘어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오래 남기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한동안 잊고 지냈다가 다시 들으면 오히려 더 반갑고, 예전보다 더 좋게 들리는 순간이 온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이 곡이 가진 밝은 이미지와는 별개로 꽤 단단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보통 발랄한 곡은 순간적인 임팩트는 커도 오래 남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예뻐 예뻐’는 멜로디의 중독성과 콘셉트의 선명함이 잘 맞물려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제목, 후렴, 분위기, 퍼포먼스 이미지가 전부 하나의 방향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곡의 개성이 흐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레이디스 코드의 노래를 떠올릴 때 이 곡이 빠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예뻐 예뻐’를 들으면, 한 시절의 케이팝이 얼마나 생기 있고 다채로웠는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그중에서도 이 곡은 밝고 사랑스러운 콘셉트를 가장 듣기 좋고 기억에 남게 풀어낸 노래 중 하나다. 마냥 가볍지 않고, 또 너무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듣는 순간 기분이 환해지는 곡. 그래서 레이디스 코드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예뻐 예뻐’는 꽤 좋은 입문곡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재생하게 되는 상큼한 걸그룹 명곡을 찾고 있다면, 레이디스 코드의 ‘예뻐 예뻐’는 충분히 다시 꺼내 들을 가치가 있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