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라운아이드걸스(Brown Eyed Girls) – ‘LOVE’
감성 R&B의 정수를 보여준 시절의 명곡
2008년 즈음, 한국 가요계에서는 독보적인 보컬과 감성으로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장악한 그룹이 있었다. 바로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이다. 지금은 ‘아브라카다브라’, ‘식스센스’ 같은 강렬한 퍼포먼스 이미지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브아걸의 진짜 근본은 감성 R&B와 탄탄한 보컬 기반의 음악이었다. 그 중심에 있던 곡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제, **‘LOVE’**다.
이 곡은 발매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금 다시 들으면 여전히 세련된 감성과 짙은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오늘은 이 명곡을 차분하게 풀어보며, 왜 이 노래가 브아걸의 ‘보컬 그룹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해준 곡인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 브아걸만의 깊은 감성을 담아낸 곡 ‘LOVE’
‘LOVE’는 브아걸의 특유의 절제된 감정 표현과 탄탄한 보컬라인이 돋보이는 R&B 발라드다.
불필요하게 과장되지 않은 편곡, 귓가를 사로잡는 피아노 라인,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함이 남는 멜로디… 모두가 가사 속 아련한 감정선을 강조한다.
이 곡이 발매될 당시, 여성 그룹이 이런 진중한 감성과 정통 R&B 스타일로 활동하는 것이 흔치 않았다. 대부분이 밝은 댄스곡이나 러블리 콘셉트 중심이던 시절, 브아걸은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다져갔다. ‘LOVE’는 그 변곡점에 서 있던 곡이었고, 이후 브아걸이 탄탄한 보컬 기반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 네 멤버의 목소리가 만든 아름다운 하모니
브아걸의 가장 큰 장점은 멤버 각각이 가진 음색이 뚜렷하고, 그 개성이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LOVE’에서도 그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제아 : 메인 보컬로서 곡의 감정선을 차분하게 끌고 가며,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가 노래의 중심을 잡아준다.
- 가인 : 감성적이고 살짝 허스키한 톤이 돋보여, 후렴에서 분위기를 한층 더 짙게 만든다.
- 나르샤 : 안정적이고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
- 미료 : 보컬 그룹으로 알려졌지만, 미료의 중후하면서도 발음이 쫀득한 랩 파트는 곡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브아걸의 보컬과 감성은 화려함보다 섬세함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LOVE’는 자극적이거나 크게 터지는 부분은 없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감정이 스며드는 타입의 곡이다.
■ 그 시절 감성… 마음을 울리는 진솔한 가사
‘LOVE’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가사이다.
이 곡에서 사랑은 기쁨이나 설렘보다는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과 불안, 그리고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마음"으로 표현된다.
특히 반복되는 후렴은 듣는 이로 하여금 한 번쯤은 지나온 감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느끼는 상처,
그럼에도 계속 사랑하고 싶은 모순적인 마음,
이 감정은 세대가 달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에 이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절대 낡아보이지 않는다.
그 시절, 다들 휴대폰에 노래 한 곡 저장하고 반복해서 듣던 감성이 떠오르는 곡이기도 하다.
밤 감성, 감성 글귀, 카페 음악 같은 키워드와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분위기다.
■ 조용히 마음을 파고드는 브아걸의 존재감
브아걸은 강렬한 퍼포먼스로 포지션을 바꾸기 전부터 음악성 높은 그룹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LOVE’는 그 이미지를 확실히 굳혀준 대표적인 작품이었고, 단순한 노래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 곡을 통해 브아걸은 "보컬이 강한 팀",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촬영감·감성·보컬·멜로디 어느 하나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최근 R&B 트렌드와도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
그만큼 이 곡은 시대를 앞서갔다고도 말할 수 있다.
■ 마무리 – 하루의 끝에서 듣기 좋은 명곡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어폰을 끼고 ‘LOVE’를 들으면 기분이 이상하게 가라앉으면서도 따뜻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 어느 순간 가사 한 줄에 마음이 뜨끔할 수도 있다.
이 곡은 그런 힘을 가진 노래이다.
과하게 울리지 않지만 깊숙이 스며드는 감정,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성,
그리고 브아걸이라는 그룹의 음악적 근본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오늘 하루 잠시 멈춰서,
브아걸의 ‘LOVE’를 다시 한 번 들어보는 건 어떨까?
분명 그 시절 우리가 느꼈던 감성이 다시 살아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