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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 NU ABO : 낯설고도 중독적, 실험적인 매력이 살아있는 f(x)의 대표곡

by 다세포소녀 202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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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 NU ABO 리뷰 | 낯설고도 중독적인, f(x)다운 실험성이 제대로 터진 곡

2세대 걸그룹 음악을 돌아보면, 각 팀마다 뚜렷한 개성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이 팀은 정말 다르다”는 느낌을 줬던 그룹이 있다. 바로 **f(x)**다. f(x)는 데뷔 초부터 익숙하고 편안한 길보다는, 조금 더 독특하고 실험적인 방향을 자연스럽게 선택했던 팀이었다. 그리고 그런 f(x)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곡 중 하나가 바로 **‘NU ABO’**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일반적인 걸그룹 곡과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남긴다. 낯설고, 통통 튀고, 어딘가 엉뚱한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는 곡. 그래서 ‘NU ABO’는 시간이 지나도 f(x)를 이야기할 때 빠지기 어려운 대표곡으로 남아 있다.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독특한 분위기와 말맛이다. 제목인 ‘NU ABO’부터 처음엔 낯설게 느껴진다. 익숙한 단어처럼 보이면서도 뭔가 비틀린 듯한 느낌이 있고, 그 낯섦 자체가 곡의 개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노래 역시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멜로디나 비트, 곡의 진행 방식이 전형적인 걸그룹 팝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들으면 “이게 뭐지?” 싶은 순간이 온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두 번 더 듣다 보면 그 낯선 감각이 오히려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처럼 느껴진다. 바로 그 지점이 f(x)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함으로 쉽게 끌어당기기보다, 낯섦으로 호기심을 만들고 결국 중독되게 만드는 방식 말이다.

제목부터 가사까지 4차원을 넘어서 몇차원을 뛰어넘은 듯한 특징도 보여준다. 제목에서도 새롭다는 뜻의 NEW와 비슷한 발음인 "NU"에 혈액형을 가리키는 "ABO"를 합하여 지은 것으로, 십대때의 나도 절대로 생각을 못했을 제목이다. 또한 가사중에 "꿍디꿍디", "내맘대로, 내뜻대로" 등 독창적이면서 주체적으로, 내 마음대로 통통튀면서 살지만 아직 어리니 사랑에 대한 사랑공식, 이별공식은 모른다는 등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10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그대로 노래로 표현한 게 아닐지 모르겠다.

‘NU ABO’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단순히 밝고 귀엽기만 한 곡은 아니다. 오히려 밝은 분위기 안에 실험적인 요소와 독특한 구성, 그리고 f(x) 특유의 차가운 세련미가 섞여 있다. 그래서 이 곡은 듣고 있으면 상큼한데도 동시에 미래적인 느낌이 들고, 장난스러운데도 쉽게 가볍게 소비되지는 않는다. 이런 상반된 인상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정말 흥미롭다. 누군가에게는 처음에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낯섦을 넘기고 나면 이 곡만의 매력이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멤버들의 음색도 ‘NU ABO’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f(x)는 멤버별 음색과 캐릭터가 비교적 뚜렷한 팀이었고, 그 차이가 오히려 팀의 색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쪽으로 작용했다. ‘NU ABO’에서는 그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난다. 파트가 바뀔 때마다 노래의 표정도 미묘하게 달라지고, 각 멤버의 분위기가 곡 전체를 더 다채롭게 만든다. 그렇다고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고, 오히려 독특한 곡의 결을 더 풍성하게 채워주는 느낌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f(x)가 왜 단순히 “예쁜 걸그룹”보다는 “색깔 있는 그룹”으로 더 오래 기억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NU ABO’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곡이 f(x)만 할 수 있는 노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많은 걸그룹 곡들이 있었지만, ‘NU ABO’ 같은 곡은 확실히 흔하지 않았다. 다른 팀이 불렀다면 어색하거나 과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 구성과 분위기를 f(x)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자기들 스타일로 만들었다. 그게 바로 이 팀의 강점이었다고 본다. 대중적인 멜로디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충분히 낯설고 새롭게 들리게 만드는 힘. 그래서 이 곡은 단순히 한 시절 유행했던 노래가 아니라, f(x)의 음악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 같은 곡으로 남는다.

무대까지 함께 떠올리면 ‘NU ABO’의 매력은 더 커진다. f(x)는 원래 무대 위에서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팀 전체의 무드를 확실히 만드는 데 강점이 있었는데, 이 곡은 그런 특징이 특히 잘 살아 있는 무대형 곡이다. 스타일링, 안무, 표정, 전체적인 분위기가 모두 곡의 독특한 결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NU ABO’는 음원으로 들을 때도 좋지만, 무대를 함께 기억할수록 더 선명하게 남는다. 단순히 귀에 남는 노래를 넘어서, 한 팀의 분위기와 시대의 감각까지 함께 기억하게 만드는 곡인 셈이다.

지금 다시 들어도 ‘NU ABO’는 여전히 특별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난 지금 들으면, 그 시절 f(x)가 얼마나 앞서간 감각과 개성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더 잘 느껴진다.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을 택했고, 평범한 것보다 독특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팀. 그리고 그걸 대중음악 안에서 충분히 매력적으로 풀어낸 팀이 바로 f(x)였다. 그런 의미에서 ‘NU ABO’는 f(x)의 실험성과 대중성이 가장 흥미롭게 만난 곡이고, 지금 다시 꺼내 들어도 여전히 신선하고 중독적인 2세대 걸그룹 명곡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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